김밥집 KimbapZip 의 일본생활 + 한국공부

일본/일본 : 요리

아마자케 만들기 : 누룩(糀)보다 술지게미(酒粕)로 만들면 5분컷이다.

KimbapZip 2025. 1. 28.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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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슈퍼에 갔다.

요즘 왠지 모르게 아마자케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지나가다 보니 누룩처럼 보이는 것이 있었다.

그래서 집어들었는데 응...? 뭔가 다른것이다.

 

일본어로 누룩은 こうじ (코우지) 라고 하며 한자는 糀  또는 麹 를 쓴다.

근데 이 상품은 딱 생긴건 누룩인데 이름이 酒粕(さけかす, 사케카스) 였다.

이건 술지게미, 즉, 누룩으로 쌀을 발효시켜 술을 만들고 남은 쌀 찌꺼기를 의미하는 것이다.

근데 이때는 사케카스가 무슨뜻인지 몰랐다.

그래서 에라 모르겠다 하고 일단 사왔는데 집에와서 알아 보니까 술지게미였던 것이다 ㅋㅋ

 

 

 

 

高清水(たかしみず, 타카시미즈) 라는 아키타 현의 술공장에서 술을 만들고 나서 남은 술지게미이다.

1월 중순에 샀는데 유통기한은 꽤 길었다. 5월 10일까지니까 약 4개월이다.

냉장고에 두고 천천히 먹어도 될듯하여 좋았다.

 

 

 

뒤에 보면 아마자케를 만드는 법이 나와있는데

누룩으로 만드는 것과 역시 방법이 다르다.

 

누룩으로 아마자케를 만들 경우

40~50도의 물에서 8시간 정도 잘 발효 시키는 과정이 필요한데 (전기세, 시간 들음)

술지게미로 만들 때는 그런게 필요 없었다.

그냥 따뜻한 물에 잘 녹인 후, 알아서 농도 조절 하고, 설탕 넣어서 맛 맞춰서 마시면 된다.

훨씬 간편하고 빨랐다!

단, 아무래도 술지게미다 보니 미미하지만 약간은 알코올 성분이 남아있을 수 있다.

 

 

 

그냥 이렇게 뚝 떼어다가 컵에 넣고

따뜻한 물로 오래오래 저어가면서 풀어준다.

그리고 맨 마지막에 알룰로스를 넣어줬다.

그냥 마셔보니 역시 좀 맛이 없어서 달달한게 들어가줘야 하더라.

 

실제로 달달구리를 넣어보니 생각보다 엄청 넣었어야 했다.

시중에서 팔고있는 아마자케는.. 진짜 얼마나 처 넣은 것이냐...

음식을 실제로 만들어 보면 얼마나 우리가 설탕을 알게 모르게 많이 먹고 있는지 알게된다.

 

 

 

 

아마자케 만들기 완성.

뭐 그냥 너무 간편하다.

누룩을 사 오려고 했지만 오히려 술지게미라서 잘됐다.

 

그리고 먹다 보면 뭔가 살짝 오돌토돌 까실? 한 알맹이가 있는데 쌀이었다.

술을 빚을 때 쌀의 표면을 깎아내서 정미한 쌀을 쓰는데

그래서 저렇게 쌀 알갱이가 작은 것 같았다. 신기했다.

 

아무튼 앞으로도 아마자케가 먹고싶을 때는

사케카스, 즉 술지게미를 사올까 한다.

단, 누룩과는 달리 술지게미는 술을 빚는 시기에만 구할 수 있는 물건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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